* 바닐라스크림라떼
내가 어릴 때 우리집 앞에는 마당이 있던 주택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 대문이 파란색 이었던가, 남색 이었던가. 어렴풋이 기억 난다.
구에서 무료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대문을 없애고 마당에 주차공간을 만들어주는 정책을 펼칠 때였다.
큰 벽이 허물어지고 그 안의 멋들어진 주택이 사는 곳의 경치를 바꿔줬었다.
그리고 몇 년, 흔한 광경이 되어 버렸을 때
그곳은 커피에 남다른 애정을 품은 사장님의 손에 아주 유니크한 공간으로 탄생한다.
'쌍문동 커피'
응답하라 1988을 본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쌍문동이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뭐 항간에는 그렇다더라.
나의 집에서 정확히 15걸음 나아가면 있는 카페.
프랜차이즈가 동네 상권을 장악하고 하나 둘 체인점이 가득한 이 시대에서
쌍문동 커피는
처음 가도 어제 온것처럼 따뜻하게 맞이하는 오너 부부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와
직접 선별하여 배치한 목재 가구가 배치된 따스한 공간이 조화로운 곳이다.
예를 들자면 추운 날 얼은 몸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브뤠베 한잔에 녹아버리고 싶은 그런 곳.
물론 직접 만든 티라미슈에 선별한 원두로 뽑은 아메리카노의 조합도 완벽하다.
추운 날, 쌍문동에 가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사실 여길 방문하기 위해 쌍문동에 가는걸 더 추천한다.
신메뉴는 인스타그램 doubledoor_coffee 에 올라오니 사진으로라도 느끼고 싶다면 팔로잉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