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나는 내가 불안한게 싫었다


유달리 의존적이고 힘든 상황을 많이 겪어냈기에


적어도 누군가를 불안하게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게 안일한 생각이었던걸까?


내 자신을 보호하려면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드는게 맞는걸까?


회의감이 온다


내가 좋아했고 사랑했던 사람이


내 두 눈을 마주치고


포근하게 안아달라고 사랑을 애원하던 사람이


기혼자라는걸 알았을 때


끝내 그걸 숨기려고 발악하다 궁지에 몰리자 기혼임을 밝혔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여자가 되야했다


복수의 끝은 달콤할까 쓸까


누군가가 그랬다


복수는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고


내가 그런 사람을 사랑했던게 죄라면 죄겠지


미안하다고 불안해하는 사람을 보며


아 그래 미안하구나


싶더라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는 결단 했다


널 위해서라도


법의 힘을 빌려 그 악순환을 끊어주겠다고


더이상은 네 가족의 눈에 피눈물 나지 않게 해주겠다고


내가 천하의 나쁜 여자가 되서라도


독한 여자가 되서라도


그렇게 널 시궁창으로 몰아넣을거라고


너는 죄인이지만


나는


너의 가족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그러니 죄 많은 너를 혼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독해지는 밤이다


술은 달콤한데 입맛은 쓰디쓰다

'J, Wh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8.01.18  (0) 2018.01.18

004


내게 모든걸 마무리 짓는 2개월의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가장 이기적인 방법, 고통에서 해방되는 그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행하고자 생각하고 있다.


난 컴퓨터가 좋았다


단순했고 입력하는 대로 출력만 되면 되었다


복잡한 부분도 결국은 입력하는 대로 출력되었으니까. 실력의 높낮이의 차이이지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근데 참 사람 사는건 그렇지 않은것 같다


모두의 운영체제는 별개이고 반응하는 프로그램도 반응하지 않는 프로그램도 악성코드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나는


내 고유의 운영체제를 포기했다


꽤나 오래 전 일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하지만 실제로 포기한 느낌 혹은 감정의 잔여물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부정하고 싶었다


내가 세상에 나온건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고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사는 모습은 내가 선택해서 사는 삶이 되버렸다


별나다


단 한번도 원치 않았던 걸 내가 선택하고 있었으니


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내 운영체제를 내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걸 포기했고


그리고 나이만 잔뜩 먹었다


주위에서 말한다


넌 이런거 잘못했어, 그렇게 하는건 아니지, 네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까지 그러니


비난을 받을 때


나는 늘 내가 잘못했구나 그냥 수긍했다


다시 생각하면 단순한 상대방의 히스테리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냥 그 비난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이 없었다


성장과정에서 빠졌고, 후천적으로 발달시키지 못했다


그건 내 탓이다


지금 현재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것들은 나의 문제이다


내가 선택해서 내가 받은거고 내가 만든 상황이고 이 감정조차 내가 나를 괴롭히는 지옥이 된다


글쎄다


누군가 지금의 나를 보면 손가락질 하겠지


하지만 10대 일때, 그보다 어릴때의 나의 모습에조차 손가락질 하지는 못할거란걸 안다


그때는 이유가 충분했으니까


지금은 아닐 뿐이고


나는 질투심 강하고 소유욕도 강한 내 어린날로 퇴행해버렸다가


퇴행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한 번 괴로워한다


어린 욕심많은 나를 받아주는 현실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류 라는 작가를 아는가?


그 작가의 작품 중 '2Days 4Girls'라는 책이 있다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인데 아마 보여줬다간 욕만 먹겠지 (선생님이라는걸 아시려나 모르겠다)


정신이 망가진 여자를 양도받아 케어시켜주는 소설이다


지루할지 모르니 부제를 알려주자면 '이틀동안 4명의 여자와 섹스하는 방법' 이다


미유키라는 여자와 나는 어딘가 비슷한 것 같다


나는 나를 구원해줄 사람을 간절히 원했다


눈뜨면 시작되는 이 지옥에서 구원해줄 사람을


그래서 스스로를 창녀로도 만들고 nerd로도 만들고 엄마로도 만들고 아무것도 아닌걸로도 만들었다


미유키는 구원자를 찾았다


그런데 나는 찾지 못했다


아니 찾을 수 없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까


9살때부터 하루에 책을 5권씩 읽었다


나는 책으로 현실 도피를 하는 망상장애 환자에 애정결핍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


선생님은 내가 경계선 성격장애 내향형이라고 했다


맞다


수도 없이 많은 자아가 나를 괴롭힌다


도덕적인 나는 남자와 잠자리를 가져도 넌 버림받을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수치심과 여자로서의 자괴감을 동시에 준다


창녀인 나는 어차피 이혼당하고 버린 몸 그 남자와 자도 상관없다고 한다


어차피 또 버려질테고 그게 내 삶이라고 한다


어릴때의 나는 그 관심과 사랑 모두 내것이라고 화를 내고 잠자리 후 우리 관계를 그 사람이 정의해주길 바란다


나는 도대체 뭔가 싶다


이런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끊임없이 글을 써재낀다고 뭐가 달라질까


결국 난 모니터 앞에서 소주나 까는 nerd일 뿐이고


지금 이 눈물조차 가짜 눈물일거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다


나는 솔직해 질수 없는 사람이다


이미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날 속여오며 살고있다


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는 방법조차 모른다


왜 항간에 그런것 있지않나? 


힘들어 / 아 그래 힘들구나 힘내 기운내


간단한 대화로 하면 이런 것


힘내는 방법이 뭘까? 어떻게 하면 기운이 나고 희망차질까?


난 미유키처럼 내 장례식에 와서 울어줄 사람은 상상했지만 내 내일이 희망쳐질만한 상상은 하지 못한다


이런 사고방식이 내가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줬다


나는 오늘 행동했다


그리고 두달간의 시간을 내게 주었다


오늘부터 나는 가려내야 한다


장례식에 와서 울어줄 사람이 누구인지


나의 소중한 친구 단 한명과


선생님이 꼭 와줬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내가 나아질거라고 얘기했는데 나는 구제불능이다


우을증 약을 먹고 신경안정제 약을 먹고 밤에 자는 약을 먹고


나는 약쟁이다 약중독자인거 같다


그리고 약에도 제대로 의지 못하는 나는 그냥 의지박약이다


그런 내가 하나의 과제를 해냈다


내가 정해놓은 그 날짜에 나를 쉬게 해줄 수 있는 장치를 구입했다


나는 왜 모던패밀리 같은 가족 속에서 못태어났을까


가난해도 그런 행복한 집은 있을 것이다


존중받는 그런 집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집에서 태어나지 못했다


빅뱅이론 이란 시트콤에서 나는 쉘든을 굉장히 좋아한다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지식과 상식 선에서 모든걸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한다


부럽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천재라기 보다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길 원했던 것 같다


도대체 그럼 나는 뭘 원하는걸까?


쉘든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중 몇가지를 불필요한 것으로 정의해 버린 사람이고


모던패밀리속 사람들은 본인 감정과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


그럼 나는 불필요한걸 가려내는 사람이 되고싶은걸까? 내 욕구까지 버려가면서?


아니면 나는 모든걸 모두가 충족 가능한 감정으로 채워넣고 싶었던 걸까?


나는 내가 원하는게 뭔지도 모르는 바보다


원하는걸 어떻게 찾는지도 모른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도 강의를 통해서 배워야 하고


나를 들여다볼때면 괴로워서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망할놈의 어지럼증과 함께 암흑속을 헤맨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라 할지라도 나는 아마 연애할거다


이런 나는


존재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클레망소의 명언이 눈에 띈다


'그것'은 자신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능력이고, 존재하길 원치 않았던 자가 지니는 개인성의 가장 높은 표현이라고.


나는 드디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것을 찾아냈다


14세일때 했어야 한걸 지금에서야 한다


그때는 할 수 있는건 했지만 할 수 없는게 더 컸다


의지박약 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내 의지는 약하다


그러나 반대쪽의 의지보다 이쪽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건 느낄 수 있다


오늘부터


그날에 올 사람들을 세어봐야 할 것 같다



'J, Wh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5  (0) 2018.04.30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8.01.18  (0) 2018.01.18

003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말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말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말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말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말라. 그는 가장 솔직한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마광수 ‘자살자를 위하여’

 

 

"어느 날 그것이 오게 된다면, 사람들에게는 숭고한 지혜를 남겨두고 독 한 방울과 함께 죽음과 망각으로 가는 최후의 자유만 남게 된다. 그러면 빛 속에서 눈을 감고 영원한 밤을 향해 미소 지으면서 모든 것들이 비롯되고 모든 것들이 삼켜지는 바로 그곳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다."

- 아발레즈 -

 

 

"자살행위는 한번도 자살 시도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과 앞으로도 결코 자살을 시도하지 않을 사람들에게만 공포를 준다."

- 베르나노스 -

 

 

"살인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그러나 삶에는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자살은 위대한 예술작품처럼 마음의 고요함 속에서 준비된다. 삶의 이유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확실한 죽음의 이유도 갖고 있다."

- 카뮈 -

 


"자살 강박증은 살지도 죽지도 못해 이 두 가지를 절대로 분리시키지 않는 집중력을 지닌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고유한 증상이다."

- 치오란 -

 

 

"자살하는 것은 자신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능력이고 존재하길 원치 않았던 자가 지니는 개인성의 가장 높은 표현이다."

- 클레망소 -

 

 

"자살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단 하나밖에 없는 고상한 해결책이다."

- 크르벨 -

 

 

"어떠한 이에게는 서있는 것보다 앉아있는 것이 낫고 앉아있는 것보다는 눕는 것이 낫다. 또한 어떠한 이에게는 서있는 것이 앉아있는 것보다 낫고 사는 것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

- 아랍 속담 -

 

 

"본성이 우리에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은 삶으로부터 도망치게 내버려둔다는 점이다"

- 몽테뉴 -

 

 

"왜 사람들은 내가 존재하는 것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데도 그 사회를 위해 일을 하며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사회 규약들을 지키기를 바라는 것일까? 사회는 상호 이익에 근거를 두고 세워진 것이지만 이 사회가 나에게 너무 짐이 될 때는 과연 누가 나로 하여금 이 사회를 스스로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 몽테스키외 -

 

 

"사회는 숙명을 넘어 온갖 종류의 물질적, 도덕적 불행을 낳는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사회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처벌할 권리를 사회에 부여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 렌즈버그 -

 

 

"자살에 이르게 되는 동기는 989가지, 자살 방법은 83가지에 이른다."

- 1969년, 세계보건기구의 연구보고

 

 

"사람은 능숙하게 탈 배를 선택하고 편안하게 살 집을 고른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떠날 방법을 선택할 권리도 있지 않을까? 특히 죽음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다."

- 세네카(기원전 1세기) - (세네카는 반대로 자살을 죄악으로 여긴 명언도 남겼다.)

 


"잠이 좋다. 더 나은 것은 죽음이다. 아예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가장 좋았으리라."

- 하인리히 하이네 -

 

 

"자살, 그것은 신이 인생의 온갖 형벌 중에서 인간에게 부과한 으뜸 가는 은혜다."

- T.리비우스 -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죽음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 전에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 그것이다."

- 바키리데스 -

 

 

"죽음은 단지 한순간의 고통이지만 삶은 기나긴 고통이다."

- 버나드 조지프 소린 -

 

 

"자살을 생각하는 일은 커다란 위안이 된다. 그 생각으로 불쾌한 밤을 잘 지내게 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자살하는 힘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 앨프리드 테니슨 -

 

"자살은 친근하고도 기나긴 운명으로 준비된다. 자살은 문학적으로 가장 잘 준비되고 정교하게 손질된 종합적인 죽음이다."

- 바슐라르 -

 

 

"자살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살해의 욕구, 살해당하려는 욕구, 살려는 욕구."

 - 메닝거 -

 

 

"인생에서 완전히 길을 잃고 희망마저 없을 때, 삶은 치욕이고 죽음은 의무가 된다. 최고로 불행한 순간은 집을 뛰쳐나올 수도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 수도 없을 때이다. 야만인들은 결코 생각해내지 못하는 자살을 섬세한 영혼의 소유자들은 실천한다."

- 볼테르 -

 

 

"삶은 타인들의 의지에 달려 있으나, 죽음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 몽테뉴 -

 

 

"심장은 권총을 열망하고 목구멍은 면도날을 꿈꾼다."

 - 마야코프스키 -

 

 

"사람은 태양도 죽음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다."

 - 로슈푸코 -

 

 

"모든 희망은 인간에게 허락되어 있다.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겠다는 희망까지도."

- 장 로스탕 -

'J, Wh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5  (0) 2018.04.30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8.01.18  (0) 2018.01.18
002

2 month

'J, Wh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5  (0) 2018.04.30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8.01.18  (0) 2018.01.18



001


글쓰는 사람은 글을 써야 산다.


10대 소녀였을때, 가장 어두웠던 그 시절에 난 글을 쓰며 현실을 도피했었다.


그 당시 썼던 글들이 모두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어딘가로 사라졌다.


읽히지 않는 글은 죽은 글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사춘기 시절에 썼던 글들은 대부분 부정적이고 어두운 단어로 점철되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사람의 냉정함을 너무 빨리 깨달아서 일까.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 현실이 너무 잔인하다고 느껴져서였을까.


아무튼 난 지금 결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고 죽을 것 같던 고비를 여러번 넘기고 여전히 살아있다.


글쓰는 사람마다 모두 다른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글을 쓸 때 타이핑보다 늘 노트에 써내려가는걸 좋아했다.


오른손 중지 마디 한칸 왼쪽이 부어서 튀어나올 정도로 난 글을 썼다.


지금도 간혹 필기한다고 몇분씩 펜을 잡으면 그 부위가 눌려서 아픔을 느낀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떠오르는 순간 순간 적어놓지 않으면 소각될 단어들을 나열해야 할 때가 왔다.


추상적이고 특정치 않지만 기록하자.


읽히지 않는 글이라 해도 살아있으니까.


'J, Why?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05  (0) 2018.04.30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2017.01.21  (0) 2018.01.21


* 바닐라스크림라떼



내가 어릴 때 우리집 앞에는 마당이 있던 주택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 대문이 파란색 이었던가, 남색 이었던가. 어렴풋이 기억 난다.


구에서 무료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대문을 없애고 마당에 주차공간을 만들어주는 정책을 펼칠 때였다. 


큰 벽이 허물어지고 그 안의 멋들어진 주택이 사는 곳의 경치를 바꿔줬었다.


그리고 몇 년, 흔한 광경이 되어 버렸을 때


그곳은 커피에 남다른 애정을 품은 사장님의 손에 아주 유니크한 공간으로 탄생한다.


'쌍문동 커피'


응답하라 1988을 본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쌍문동이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뭐 항간에는 그렇다더라.


나의 집에서 정확히 15걸음 나아가면 있는 카페.


프랜차이즈가 동네 상권을 장악하고 하나 둘 체인점이 가득한 이 시대에서


쌍문동 커피는


처음 가도 어제 온것처럼 따뜻하게 맞이하는 오너 부부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와


직접 선별하여 배치한 목재 가구가 배치된 따스한 공간이 조화로운 곳이다.


예를 들자면 추운 날 얼은 몸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브뤠베 한잔에 녹아버리고 싶은 그런 곳.


물론 직접 만든 티라미슈에 선별한 원두로 뽑은 아메리카노의 조합도 완벽하다.


추운 날, 쌍문동에 가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사실 여길 방문하기 위해 쌍문동에 가는걸 더 추천한다.


신메뉴는 인스타그램 doubledoor_coffee 에 올라오니 사진으로라도 느끼고 싶다면 팔로잉 해보도록 하자.





책 소개란에도 나와있듯이 마약, 폭력 등으로 점철된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1인칭 시점인데 주인공의 감정 표현은 전체 책 내용 중 단 한줄에 불과하다.

주인공의 주관적 감정이 계속 서술되면 실제 독자의 감정이 흐트러질까 배려해 준 걸까.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마약, 폭력, 환각 등 범죄 그 내면에 존재한 인간의 상실감이었다고 한다

읽는 내내 너무 외로웠고 너무 슬펐다.

그리고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진처럼 이미지화 되어 남아있다는걸 문득 깨닫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꿈꿔왔었고 하고싶은 것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명확하지 않고 그저 그런게 있었지 정도의 흔적만 남아있다는 걸 알았다.

이게 상실감인가보다

잊혀져 가는 것들이 남겨놓은 흔적을 여러가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너무 사랑한다.

+ Recent posts